한국기원 새 사무총장에 선임…이창호는 이사 겸 운영위원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두 중견스타가 한국기원의 중책을 맡았다. 유창혁 사무총장(왼쪽)과 이창호 이사 겸 운영위원.
[일요신문]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불렸던 유창혁 9단이 행정가로 변신한다. 1일 한국기원(총재 홍석현)은 공석 중인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유창혁 프로9단(50)을 선임했다고 발표했으며 2일 취임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한국 바둑의 대들보 이창호 9단(41)을 이사 겸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
아울러 2014년 3월 신설된 한국기원 상근부총재 직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치문 상근 부총재는 그간의 업무를 신임 사무총장에 인계하는 대로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유창혁 9단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바둑의 인기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중국에 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유소년 바둑보급을 계속 확대하고 국가대표를 더욱 알차게 운영하여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한국기원의 중요한 과제다. 동시에 프로바둑의 양극화 현상으로 기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금제가 강화되고 전 기사가 참가하는 전통적인 신문기전이 퇴조하면서 상금과 대국이 상위랭커 쪽으로 점점 쏠리고 있는 것인데 이를 극복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한국기원 사무총장 직은 지난 4월 양재호 9단이 일신상 이유로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한국기원 측은 이번 체제 개편 배경에 대해 “유창혁 9단의 선임은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를 채우는 차원을 넘어 명망 있는 프로기사 사무총장이 한국기원 사무국을 이끌게 함으로써 한국 바둑진흥이라는 과제에 300여 명 프로기사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 프로기사는 “명실공히 한국바둑을 대표해 온 유창혁·이창호 두 중견 스타 기사가 한국바둑의 중책을 맡음으로써 바둑 중흥을 위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