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익명성’ 보장과 더불어 ‘무료’ 상담 시스템 구축
![](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6/1102/1478048322770461.jpg)
대구교육청은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에듀힐링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현재까지 7300여명의 교원이 연수 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강원도 홍천군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대구지역 교사 60명이 ‘2016 에듀힐링연수’ 힐링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일요신문] 한 초등학교에서 수년째 교사로 근무하는 A(35·여)씨. 수업 도중 장난을 치던 학생들이 “야이 XX야”라며 욕을 하자 교육차원에서 훈계를 했다.
다른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한 것과 욕을 한 것을 두고 두 학생을 불러 타일렀던 교사 A씨는 다음날 한 학생의 부모로부터 수십통의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고 충격을 빠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며칠 뒤 SNS에는 자신이 훈계를 하던 내용이 생략된 채 자신과 학교를 욕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를 확인한 A씨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와 교직 스트레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전문적 상담과 법률 자문 등이 증가함에 따라 교원들을 위한 심리 치유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7월 교육청 본관 3층에 ‘에듀힐링센터-휴(休)’를 구축, 교사들을 위한 상담실을 열었다.
기존의 ‘교권119’는 중대한 교권 침해가 발생 시 변호사, 교원전문가, 상담사가 1팀으로 구성돼 직접 학교에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에듀힐링센터-휴(休)’는 교사들의 심리 상담을 강화한 것으로 상담이 필요한 교사가 직접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는 상주 상담사 1명을 비롯해 외부 대학교수와 개인상담사 21명을 전문위원으로 위촉, 총 22명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신과 전문병원인 대동병원에 위탁 운영 중인 ‘대동 Wee센터 교원심리상담소’에서는 총 5명의 전문 상담사를 통해 ‘우울감 향상, 스트레스 완화, 불안조절, 명상 프로그램’ 등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우울증 등 증세로 교육 활동이 어려운 교사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도 지원한다. 교육청은 경북대학병원 등 6개 종합병원과 협약을 맺고 교직생활이 어려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료’의 맞춤형 치료에 나선다.
상담을 받는 교사들에게 중요한 것은 ‘익명성’이다. 상담 내용은 물론 교사의 의사에 따라 소속과 이름은 노출되지 않아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담 비용은 ‘무료’이다. 대동 Wee센터 교원심리상담소에서 상담 시 병원은 교육기부 형식으로 교육청과 일정 부분을 나눠 지원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상담으로 발생하는 일정 비용의 지원을 위해 상담의 결과는 교육청에게 받지만, 상담 내용은 물론 교사들의 의사에 따라 익명성이 보장된다.
온라인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13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온라인 교원심리상담소’를 개설했다. 교직생활이 힘든 교사들은 이곳에 글을 올리면 댓글, 이메일, 전화 등으로 손쉽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열람은 담당자 외에는 할 수 없으며 소속과 이름이 비공개로 처리된다.
교사들을 위한 에듀힐링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7300여명의 교원이 연수에 참여, 에듀힐링 연수에 대한 교원의 만족도가 96%를 육박하는 등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에듀힐링센터-휴(休)는 4개 시·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며 대구는 올해 초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 중에 있다. 교사들의 심리상담이 날로 증가됨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