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제모금’ 최순실-안종범 주도
“최순실 게이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 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다”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강제모금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이날 안 전 수석을 출두시키고, 최순실 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공모해 강제모금을 주도했으며, 뇌물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침통한 심정이다.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면서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대통령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10월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석해 있다.
한편, 안 전 수석은 두 재단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을 상대로 800억원대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과거 최순실 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