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처럼 세련 ‘수의 맞아?’
[일요신문] ‘수의도 패션이다.’
기나긴 사후 세계는 어쩌면 이승보다 훨씬 더 길지 모른다. 저승에서도 패션을 포기할 수 없다면 주목하라.
최근 영국의 의류업체인 ‘라이스트’가 사후 세계를 위한 ‘오버 마이 데드 보디’ 컬렉션을 출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 속에 묻힐 때 입게 되는 일종의 수의인 셈이다. 하지만 컬렉션을 보면 과연 수의가 맞나 의심이 든다. 평상복처럼 세련됐기 때문에 꼭 사후 세계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관 속에 묻힐 때 어떤 옷을 입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에 따라 선별됐다. 응답자 가운데 여성의 52%는 디자이너 드레스와 하이힐을, 31%는 가장 좋아하는 속옷을 입고 묻히고 싶다고 말했으며, 남성의 5분의 1은 조리 신발을, 31%는 야구 모자를 선택하기도 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