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일요신문] 청주문화산업재단 젓가락만들기 체험 .<사진=청주문화산업재단>
【충북·세종=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리우올림픽 양궁신화, 골프대회 잇따른 쾌거, 국제기능올림픽 6연패,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 쇠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한국인의 저력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나무젓가락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쇠젓가락을 사용하면서 손의 활동과 뇌의 발달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 하는 것이다. 이처럼 똑같은 젓가락문화권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으며 그 기능과 효과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이다.
2016젓가락페스티벌은 한중일 3국의 문화원형을 온 몸으로 탐구할 수 있다. 유물과 창작젓가락은 물론이고 공예의 모든 장르를 만날 수 있는 전시와 문화체험의 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0일부터 27일까지 18일간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열리는 젓가락페스티벌 특별전 기간에 한중일 3국의 젓가락과 생명문화를 보고 만들며 즐기는 창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젓가락페스티벌 특별전은 ‘젓가락, 담다’라는 주제로 한중일 3국의 삶, 멋, 흥을 세션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삶’에서는 탄생, 결혼, 황혼 등의 한중일 3국의 삶을 다양한 젓가락 유물과 자료 등으로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 조선시대의 수저 등의 유물을, 중국에서는 건륭황제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유물을, 일본에서는 400여 년 전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 복각화를 만날 수 있다.
‘멋’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장인들의 공간을 연출해 다양한 작품과 작가의 방을 소개하고 시연활동을 전개하며 30여명의 현대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성호(옻칠), 이종국(한지, 분디나무), 유필무(붓), 이소라(규방), 박갑술(유기) 씨가 자신의 방을 연출하고 현장에서 젓가락을 만드는 시연을 펼친다.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 씨는 자신이 컬렉션 한 세계 각국의 젓가락 자료 300여 점을 전시한다.
일본에서는 5대째 대를 이어 젓가락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효자에몽(兵左衛門)의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剛) 회장의 작품 200 여점을 소개하고 중국에서는 젓가락 장인 류홍신(陆宏兴)의 작품 100여점이 소개된다. 또,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중국 북경의 칭화대학교, 일본 동경의 동경예대 학생과 교수들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지난해 열렸던 젓가락 페스티벌 장면 <사진=청주문화산업재단 제공>
또한 전통 소반 100여개를 통해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흥’이라는 공간에서는 한중일 3국의 다도, 술, 음식, 음악, 복식 등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데 이곳을 창조학교로 운영하며 청주권 공예작가 52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창조학교에서는 한국주간(11~17일), 일본주간(18~22일), 중국주간(23~27일)을 통해 각국의 젓가락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한중일 3국의 문화주간에는 나라별로 다도, 복식, 술, 음식, 상차림, 음악 등을 소재로 한 관련분야 전문가의 강의와 체험이 이어진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전통 장인들의 창작활동 시연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젓가락협동조합 ‘가락공방’이 참여해 내 젓가락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주말에는 청주연극협회와 놀이마당 울림의 젓가락장단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과 창조학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1회씩 젓가락질 교육과 경연대회를 열고 우수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창조학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사전 신청을 해야 하며 프로그램별 회당 정원은 최대 30명이다. 각급 학교의 학급단위 또는 직장별로 신청하면 되고 주말과 휴일에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워크북을 증정하고 우수 체험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변광섭 창조경제팀장은 “젓가락문화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의식주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성찬’이 될 것”이라며 “각급학교의 자유학기제, 고 3학생의 현장학습 등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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