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상도동 YS자택에서 만난 노무현 당선자와 박 종웅 의원. 박 의원은 민주당 영입설에 대해 가능성만 열 어둔 채 구체적 입장표명은 미뤘다. | ||
박 의원은 이미 지난해 6ㆍ13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영입설이 나돈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YS를 방문한 노 당선자가 YS에게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하나로 박 의원을 거론한 것이다. 박 의원이 노 당선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노 당선자의 최측근인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의 남다른 인연 탓이다.
박 의원은 문 내정자와 경남고 동기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이 노 당선자와 손을 잡을 경우 이는 YS와의 새 관계 구축이라는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6ㆍ13지방선거 직전에 YS를 방문했다가 여론에 혼쭐난 노 당선자로선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일이다.
YS 역시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선 노 당선자측의 내년 총선과 전략과 관련해 박 의원 영입을 통한 YS의 묵시적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YS의 대변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박 의원의 영입이 곧 한나라당 PK지역 일부 민주계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가에선 벌써부터 노 당선자와 인연이 닿거나 개혁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의 일부 부산권 의원들 이름이 그 대상으로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박종웅 의원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대선 이후 노 당선자측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앞으로 정치권이 잘 돼야 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뿐이었다”면서 “아직까지 (노 당선자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들은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그쪽(노무현 당선자측)에 나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제법 있고 어차피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앞으로도 자주 만나 이야기 나눌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쪽(노 당선자측)의 구체적 움직임이 드러나고 나서 (내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 옳은 순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능성은 열어두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뒤로 미룬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