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파워블레이드’ 뒷심 ‘트리플나인’ 한 지붕 두 강자 대격돌
최고의 국산마들이 출전하는 대통령배(GⅠ) 대상경주가 11월 13일 열린다. 사진은 2011년 11월 6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8회 대통령배 대상경주. 연합뉴스
#[부]파워블레이드(3세·수·11전8/2/0·김형란·김영관:106 부:메니피,모:천마총)=11전의 전적 중 대상경주에 7차례 출전해 5승 2위1회를 거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산 최강마다. 데뷔 초엔 힘으로 뛰는 면을 보이면서 발이 조금 느린 추입형 말이 아닌가 판단됐는데, 강자들과 만나면서 순발력도 보강돼 이제는 어떤 편성에서도 앞선에 가세할 수 있을 정도로 스피드도 ‘업’됐다. 선행과 선입, 추입 등 모든 작전이 가능한 전천후 경주마다.
실전의 전적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직전의 국제신문배다. 이 경주에서 파워블레이드는 서울불릿과 한강의기적이라는 기존의 강자들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어 최전성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이번 경주엔 발빠른 선행마가 석세스스토리 한 마리뿐이어서 상대적으로 전개도 수월하고 3세마라 부중도 유리한 편이라 우승후보로 판단된다. 메니피 자마라 2000미터 경주거리를 우려하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이미 이 거리를 이겨낸 바 있고, 모계의 보완효과를 감안하면 선전이 기대된다.
#[서]피노누아(6세·암·29전7/8/2·박병룡·박천서:92 부:캐피털스팬딩,모:능력충만)=암말에선 최강자급이라 할 수 있지만 마령 6세 후반기에 접어들어 전성기를 거의 지나가는 단계이고 이번엔 수말 강자들이 즐비해 출전 자체에 만족해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앞선에서 지나치게 경합해 자멸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부지리 입상은 가능하겠지만 자력으론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부]트리플나인(4세·수·18전10/6/1·최병부·김영관:113 부:엑톤파크,모:어리틀포크)=지난 9월 코리아컵(GⅠ)에서 3위를 차지하며 국내산마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당시 앞서가던 파워블레이드(4위)를 추격해 4마신이나 이겼다. 부마인 엑톤파크와 모마인 어리틀포크 모두 중장거리까지 가능한 거리적성을 갖고 있어 중장거리에선 같은 마방의 파워블레이드보다 나은 측면이 있다.
4세 중반기에 접어들어 힘이 찰 만큼 찼고, 최전성기를 맞이해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거리가 2000미터인 만큼 추입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앞서갈 것으로 예상되는 파워블레이드와 막판에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천지스톰(3세·수·10전5/2/1·조창석·김동균:85 부:어드마이어돈,모:그레이트소트)=예상했던 대로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로 오면서 더 좋은 걸음을 보여주고 있는 말이다. 직전경주인 지난 9월엔 2000미터에서 2위마를 무려 15마신이나 따돌리는 대승을 거둬 서울 말 중에선 유일하게 부경마들과 겨뤄볼 수 있는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모계가 장거리 혈통이지만 부마인 어드마이어돈도 2100미터 경주까지는 입상을 한 바 있고, 3000미터 경주에도 출전했었기 때문에 거리적성 면에선 눈여겨 볼만한 말이다. 도전 가능!
#[부]제타바이트(3세·수·11전4/4/1·김갑수·임금만:83 부:메니피,모:파이트백)=대상경주에서 매번 파워블레이드에 지면서 2위 2회, 4위 1회를 했던 말이다. 메니피의 자마지만 파워블레이드의 경우와는 달리 모계도 거리적성이 긴 편은 아니다. 다만 모마인 파이트백이 국내경주에서 2000미터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는 건 위안거리다. 전성기가 지나가면 거리적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이제 힘이 차는 시기이고 거리경험도 있어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부]석세스스토리(5세·거·21전10/3/4·이종훈·민장기:110 부:피스룰즈,모:파워팩)=몇 차례 소개했던 말이다. 서울불릿, 헤바 등 피스룰즈의 대표자마들이 여러 두 있지만 이 마필 또한 그 정도 반열엔 올릴 수 있는 말이다. 폭발적인 선두력을 갖고 있고 힘 안배만 잘하면 장거리도 곧잘 뛰는 끈기와 근성을 갖고 있다. 오랜만에 출전했고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번 경주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할 마필이라 복병마 정도로는 봐줘야 하겠다.
#[서]소통시대(5세·거·34전9/5/8·김경민·하재흥:101 부:골드머니,모:명가의후예)=서울에선 대상경주 우승과 준우승 등 강미를 풍겼지만 부경마들에겐 역부족을 보여왔다. 마령이 5세 후반이라 더 이상의 전력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면 베팅에선 과감이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부]톱파이터(5세·거·26전3/4/4·강훈표·구영준:73 부:개선장군,모:이스케이프트러브)=그랑프리에서 3위까지 했던 개선장군의 자마다.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인상적인데,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스피드가 턱없이 부족한 말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뛴 경주 가운데 최고의 기록을 대입해봐도 입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시뮬레이션이 결과다.
#[서]브리그(6세·수·36전9/8/1·박남성·안병기:94 부:메니피,모:델리시아스)=최근 2연승을 하면서 전력이 거의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미 마령 6세인 데다 전성기 때의 기량도 이번과 같은 강한 편성을 노리기엔 2% 부족했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라 이 말도 베팅에선 과감하게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부]배다리보배(3세·수·15전3/6/3·송한우·유충열:69 부:컬러즈플라잉,모:금강공원)=최근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고 성장기의 3세마이긴 하지만 최근의 걸음만 보면 ‘정체’기로 판단되고 주목할 만한 특징도 안보인다. 최강의 상대들과 겨룬다는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로열임팩트(5세·수·34전5/6/8·허용권·김병학:83 부:시에로골드,모:스키모)=강한 편성을 만나든 약한 편성을 만나든 늘 자기가 뛸 만큼만 뛰는 유형으로 안정감이 장점이지만 이런 큰 경주에선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느린 경주에선 선입도 나서지만 이번 경주에선 추입으로 뛸 수밖에 없다. 능력만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능동적으로 따라잡을 힘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과감하게 지우는 것이 좋겠다.
#[서]임페투스(6세·수·36전7/3/9·오상철·배휴준:91 부:엑스플로잇,모:미스스트라빈스키)=직전 경주에서 앞서의 브리그 뒤를 이어 3위를 하면서 회복기미를 보인 말.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경주력이 나아졌다는 느낌보다는 편성이 조금 약했고 부담중량 이점도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마령 7세가 눈앞이라 전력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역시 베팅에선 지워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대상경주에선 요행이 없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