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제공
[김제=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근현대 한국 불교 최고 학승으로 불리는 탄허 스님(呑虛·1913~1983)의 생가가 복원될 전망이다.
전북 김제시가 불교계와 힘을 모아 만경읍 대동리에 있는 탄허 스님의 생가 복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탄허는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유불선(儒佛仙) 사상에 두루 통달했던 석학으로 평가된다.
독립운동가 김홍규 선생의 둘째 아들로 22세에 불문에 입문해 당시 최고 선승인 한암의 제자가 됐다.
스승의 뜻을 이어 전소한 오대산 월정사를 중건하고 화엄경을 비롯한 불교경전 번역에 투신했으며 1983년(71세)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반했다.
현실적이며 직법적인 예언으로 유명한 그는 세계열강들의 관계와 미래상을 예측했다. 변화될 세계상으로 자연재해와 핵으로 인해 전 세계의 70%정도의 타격을 입을 때 한국도 피해를 보나 한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임을 주장하였다고 전해 내려온다.
또한 도쿄대학의 동양학 세미나에서 화엄학에 대한 특강과 국립타이완대학교 심포지엄에서 비교종교에 대한 특강을 하여 세계적인 석학으로도 추앙받았다.
그의 생가로 알려진 만경읍 대동리 300번지 일원은 현재 대밭으로 있으며 건축흔적은 남아있지 않으나 1995년 생가 안내 표지판만 세워져 있다.
김제시는 서울에 있는 탄허기념박물관, 탄허불교문화재단, 김제 금산사 등 불교계와 힘을 모아 국가 예산으로 생가를 복원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억 원가량 들 것으로 보인다.
김제시는 이르면 내년에 부지 매입과 생가에 대한 고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8년까지는 복원을 마칠 계획이다.
김제시는 이와 함께 30여억원을 들여 생가 인근에 탄허 스님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불교계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가 복원에 이어 기념관 건립까지 이뤄지면 관광자원으로써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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