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기술 천장재 생산하는 ‘에코바스’
[천안=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강소기업(히든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세계 시장점유율 1~3위의 경쟁력을 갖추고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다른 기업들보다 탁월하고 우월한 기술력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지역에도 ‘작고 강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 충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의 추천을 받아 기술로 무장한 예비 강소기업을 찾아가 봤다.
‘친환경은 건축자재의 오랜 화두다. 제 기능을 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가격경쟁력도 있어야 한다.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에코바스’는 친환경 천장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중견기업 제품 개발실에서 10여 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곽원택(43) 대표가 2009년 창업했다.
이듬해인 2010년 10월 충남 천안의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하면서 시제품 제작, 자금·마케팅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금형업체도 인수했다.
곽 대표는 “에코바스 제품은 기존 평면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입체 구조의 돔형 천장을 제작하기 때문에 욕실 분위기를 넓고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색상·조도 조절 기능
대표 제품인 ‘카멜레온’은 돔 형태의 기존 욕실 천장재에 LED조명을 내장했다. 조명을 별도로 달 필요가 없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력 소모량도 적다. LED조명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지만 습기에 약해 욕실엔 잘 안 쓰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장에 매립한 것이다.
조명 색상은 빨강·녹색·파랑·퍼플 등 12가지로 바꿀 수 있다. 밝기도 조절 가능해 욕실을 환하게, 조금은 감성적인 분위기로도 연출할 수 있다. 리모컨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게 개발해 최근 최신 모델을 내놨다. 표면이 매끈하고 광택이 나는 ABS소재로 제작해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다. 곰팡이가 생겨도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 금방 닦인다. 흡음재가 부착돼 있어 물소리를 잡아주며 층간소음 해결사 역할을 한다. 보온 효과가 있어 욕실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천장에서 음이온을 발산하는 등 항균 기능도 갖췄다.
LED 특유의 에너지와 파장을 이용한 치료요법인 컬러테라피(color therapy)기능도 가능하단다.
100㎡(약 30평)대 가정의 욕실 천장 시공에 20분 정도, 비용은 40~45만원 정도 소요된다. 2년간 A/S도 해준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에코바스’
집이 넓어 보여 높은 연령층에 인기가 높은 ‘이글’, 깔끔한 느낌으로 욕실 외에 다용도실과 복도에도 시공되는 ‘스완’, 30~40대가 많이 선호하는 ‘알바트로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바스’ 등 각 세대를 다양하게 공략하고 있다.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이 제품들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몽골, 호주,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원하는 사이즈로 제품 공급이 가능한데다 친환경적이고 기능성을 갖춘 점이 해외 바이어들의 사로잡았다고 한다.
곽 대표는 “어떤 제품이든 모든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며 “소비자 각각의 환경에 맞는 맞춤형 친환경 제품과 에너지 절약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rkim@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