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측 관계자는 “A씨의 대마초 상습 흡연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측 관련 부서의 수사관들이 A씨의 주변에서 은밀히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근 들어 검찰의 마약 관련 단속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마약 관련 수사의 칼날이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진 시점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그러나 검찰은 A씨 관련 수사에서 무척이나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정 종교계에서 무게 있는 자리를 맡고 있는 A씨에 대해 대마초 상습 흡연 혐의로 조사한다는 것이 알려질 경우 자칫 확실한 현장증거를 포착하기도 전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탓이다. 검찰측의 A씨에 대한 내사는 약 한 달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측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들이 한 달 전부터 A씨 주변에서 조사를 해왔다”라며 “대마초 흡연 여부에 대한 현장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워낙 영향력 있는 인사이기 때문에 섣불리 소환을 해서 조사하기보다는 움직일 수 없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 관련 검찰측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A씨 대마초 흡연 관련 수사가 연말 대선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A씨가 유력정치인 B씨와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탓이다. B씨 주변에서 A씨 관련 검찰수사 동향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
한 정치권 인사는 “이미 B씨측 진영에서 A씨 관련 수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물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굳이 버거운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B씨를 보좌하는 한 인사는 “A씨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서 우리측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첩보는 아직 없다”라 밝혔다. 그러나 A씨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A씨가 우리 B씨와 맞각을 들이댄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A씨가 이번 대선정국에서 중립을 지킨다면 우리도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짓은 안할 것”이라 밝혔다.
대선이 석 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자신이 속한 종교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A씨의 말 한마디가 적지 않은 표심의 향배를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만약 A씨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도 A씨 관련 비리를 캐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선 주자들이 각 사회단체들에 손을 뻗치는 가운데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선이 있는 해마다 각 대선주자들은 종교단체들을 방문하고 영향력 있는 종교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종교계에 연결된 표심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한편 A씨가 속한 종교계의 한 인사는 “A씨의 행동에 대해 우리쪽에서도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 인사는 “검찰측 수사가 공개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고 아직 결정적 증거물도 없는 상황인데 정치권에서 이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