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젠고’와 3번기 승부…조 “작년엔 초등생이더니 올핸 박사 됐더라”
일본기원 홈페이지에 걸린 조치훈 vs 딥젠고의 대결 예고. 알파고에 이어 일본 딥젠고도 톱 프로기사를 상대로 호선에 도전한다.
[일요신문] 일본이 만든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DeepZenGo)’가 조치훈 9단에게 호선으로 도전한다. 일본기원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딥젠고와 조치훈 9단이 3번승부를 벌인다고 발표했다.
조치훈과 딥젠고의 대결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정식 대회를 통해 열린다. 대회 명칭은 제2회 바둑전왕전(電王戦). 바로 여기서 조치훈 9단이 딥젠고와 겨루는 것이다. 대국은 3번기(3판2선승제)로 열리는데 어느 한쪽이 2연승을 거둬 승부가 결정되더라도 3국까지 진행한다.
대국은 오는 19일(토) 오후 1시 일본 니코니코 방송 대국장에서 1국이 열리며 20일 2국, 23일 3국이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덤은 6집반이다.
이번 대결에 인공지능 딥젠고는 CPU-Xeon E5-2699v4 ×2(44코어, 2.2GHz), GPU- TITAN X(Pascal세대)×4, SSD-128GB(시스템), SSD 480GB ×2, 램128GB의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이미 ‘젠’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으로 잘 개발업체 (주)도완고는 지난 3월 세계 최정상급의 바둑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는 ‘DeepZenGo 프로젝트’에 들어가 지난 6일 기자발표회를 열어 프로기사 조치훈 9단과 대결한다고 밝혔다. 일본기원 역시 이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한편 조치훈 9단은 “딥젠고는 포석이 특출나다. 작년에 겨뤘을 때는 초등학생을 상대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박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절대 질 수 없으며 컴퓨터와의 대결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연 알파고에 이어 일본의 딥젠고도 호선으로 프로기사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