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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업씨는 2차공판에서‘친구`들에 대한 배신감 을 토로했다. | ||
홍업씨는 이날 진행된 변호인 신문에서 “97년 대선 이후 아버지로부터 ‘너를 이용하려는 주위 사람들을 조심해라’는 말을 듣고도 이렇게 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또한 “현직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에 도리어 하고 싶은 일을 못했다”며 “대통령 아들도 보람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업씨는 김성환 유진걸 이거성씨 등 ‘측근 3인방’과의 관계에 대해 “부친의 당선 후 내 처신이 부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람들과의 만남도 극도로 자제했다. 그래서 김성환씨 등 가장 가까운 친구들하고만 어울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업씨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를 외면할 수 없어 도와주긴 했지만 돈이 오간 것은 몰랐다”며 “친구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혀 이번 사건이 자신의 책임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한 홍업씨는 김성환씨가 자신을 ‘집사’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반말하던 사이였던 김성환씨가 대선 이후 내게 존댓말을 썼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존중해줬는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업씨는 ‘날마다 술자리를 가지며 한번 술값이 7백만∼8백만원에 달했다’는 김성환씨 진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홍업씨는 “한 달에 3~4차례 술자리를 가졌을 뿐이며 술값도 그렇게 많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술값도 반 정도는 내가 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도 운전기사와 경호원들 때문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11시를 전후해 먼저 술자리에서 나오기 일쑤였다”고 말해 밤새 술자리를 가졌다는 친구들의 진술에 ‘반기’를 들기도.
홍업씨는 자신의 공소사실과 관련, ‘측근 3인방’이 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거나 ‘기억이 안난다’고 답해 모든 책임을 ‘친구’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받은 돈에 대해선 ‘청탁이나 이권 관계로 받은 것은 없었다’고 강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업씨는 각종 이권 청탁 명목 등으로 47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 홍업씨는 이와 관련해 “97년 대선 이후 부친이 아태재단 후원회를 열지 못하게 해 재단운영이 어려웠다”며 “(기업 등에서) 받은 돈의 일부를 아태재단 운영비와 야당 생활을 같이한 사람들의 지원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3인방’ 김성환 유진걸 이거성씨에 관한 변호인 신문에서는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과 새한그룹 이재관 전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증인들은 피고인들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엇갈린 진술을 펼쳐 열띤 법정공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