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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 ||
혐의 자체를 부인해 오다 예상보다 ‘센’ 구형을 받은 유 전 지사의 심경은 곧이어 그가 읽은 최후 진술문에 그대로 드러났다.
유 전 지사는 “내가 자식처럼 사랑하던 고대용씨가 오히려 나를 모함하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로 시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 도입부를 읊었다.
고씨는 전 세풍월드 부사장으로 유 전 지사에게 4억원의 뇌물을 준 사람으로 검찰이 지목한 장본인.
이어 유 전 지사는 “시인 윤동주처럼 나 역시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한 뒤 “‘하느님 앞에 부끄러울 수 있지만 사람들 앞에 떳떳하다’고 말한 장상 전 총리서리와도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최후 진술에서 유 전 지사는 ‘깜짝 폭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조사를 받다가 검사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었다. 고씨가 검사에게 ‘만일 유종근을 뇌물수수로 엮어 넣는다면 내게 얽힌 다른 혐의를 풀어줄 수 있겠느냐’며 협상을 시도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지사는 ‘간절히’를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재판부에 호소한다”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유 지사는 고대용 전 세풍월드 부사장으로부터 97년 12월과 98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3월 구속 수감됐다. 선고공판은 9월5일 오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