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껍질째 먹는·대과’ 품종 소비자 선호도 높아
경북도 농업기술원(원장 박소득)은 경북의 대표적인 포도 주산지인 김천과 경산을 비롯한 영동, 옥천, 거창 등 전국 11개 시·군 175개 농가를 대상, 현장 설문조사를 했으며, 올해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2004년 한·칠레 FTA에 따른 경북지역 시설포도농가의 경쟁력 방안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농기원에 따르면 조사결과, 2004년 시설포도 농가의 품종 구성은 캠벨얼리 70.5%, 거봉 18.5%, 피오네 1.2%, 델라웨어 4.7%, 블랙올림피아 2.3%, 자옥 0.2%, 기타 2.6% 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캠벨얼리 47.9%, 거봉 15.6%, 델라웨어 6.5%, 자옥 14.7%, 유럽종 품종 5.8%, 기타 9.5%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포도의 대표 품종인 캠벨얼리의 재배면적이 70.5%에서 47.9%로 22.6% 감소한 반면, 샤인머스켓, 알렉산드리아, 썸머블랙, 흑발라드 등 유럽종 품종이 5.8% 증가했다.
농기원은 이러한 품종 변화는 ‘단맛’, ‘껍질째 먹는’, ‘대과’ 등으로 소비자 기호변화에 따른 유럽종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설포도농가에서 꾸준히 품종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종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의 활용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3.6점으로 기준점수 3.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활용 만족도의 경우 재배편리성, 내병성, 비용절감, 노동력 절감, 판매가격 상승, 저장성, 판매용이성, 소비자선호 등에 대해 조사했는데, 유럽종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소비선호성, 판매가격 상승, 판매용이성은 만족했다. 하지만 내병성, 저장성, 비용절감, 노동력절감에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유럽종 품종 재배 농가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도입 후 농가판매가격이 10.9% 증가했고, 소득은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득 원장은 “최근 포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변화함에 따라 유럽종 등 다양한 품종 개발·보급에 이러한 자료를 적극 반영하고, FTA 등으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재배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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