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고산골 공룡공원, 어린이체험 공간으로 각광
[일요신문] “아기공룡 둘리의 엄마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앞다리가 길까요, 뒷다리가 길까요?”
공룡 인형탈을 쓴 해설사의 질문에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인다.
고개와 꼬리가 움찔거리며 소리를 내는 공룡을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해설사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대구 남구의 앞산 고산골에 조성된 ‘공룡공원’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과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는 2006년 1억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3300㎡의 고산골 공룡공원과 메타숲길, 어린이 체험시설로 조성됐다.
눈을 깜박이는 스테고사우르스와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르스 등을 재현한 이곳에는 공룡들의 꼬리와 고개의 움직임은 물론 숨쉬는 모습까지 볼수 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고산골에 제작된 공룡은 사실감을 높이고자 화석연구를 바탕으로 실물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됐다. 머리와 눈, 꼬리 등의 자연스런 움직임과 더불어 촉감이 부드러운 재질로 표피를 완성했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감지기가 달려있어 가까이 가면 공룡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낸다.
특히 공룡알 주변에는 공룡새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룡이 나타났던 시대와 지질, 특징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함께 공룡 해설사의 맛깔스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시 증강현실 컨텐츠를 통해 공룡 화석 생성 과정과 더불어 가상의 공룡사진을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찍을 수도 있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 화석도 볼 수 있다. 등산로 아래 개울가의 평탄한 암반에는 공룡 발자국 4~5개가 나타난다. 발자국 크기만 20~30cm 정도로 추정되는 이 화석은 조각류와 원형의 용각류에 속하는 초식 공룡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자국과 건열화석 등이 당시 환경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 1억년 전 고산골 일대의 기후는 지금보다 고온 다습했으며 공룡의 주요 먹이인 식물도 무성했을 것으로 보여 당시 수많은 초식 공룡들은 풍부한 식물을 먹으며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억 5000만원을 들여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 1차 공사를 완료했다.
구청은 앞산 고산골 공룡발자국과 연흔화석 발견지 주변을 공룡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공룡체험교육의 메카로 자리메김하고자 2018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2억원을 들여 공룡게이트와 화석발굴체험, 공룡학습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병헌 청장은 “교육과 놀이가 함께하는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며 주변의 숲 체험장과 앞산 자락길을 연결하는 밸트가 조성되면 대구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메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남경원 기자 =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