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대구가톨릭대에서 가진 민주공화국과 사회적경제 특강 후 학생들의 질문과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 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목소리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의 결단 여부와 관계 없이 검찰 수사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향후,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그것이 탄핵 요건”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 년 1월 조기 전당대회 강행 의지에 대해선 “1월 전당대회 그 자체가 너무 한가한 상황인식”이라면서 ,“이정현 대표와 당 지도부가 계획을 포기하고 하루 속히 사퇴하는게 좋겠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와 이어 오후에 있은 대구가톨릭대 특강 후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조기 전당대회 강행 의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 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 당장 탄핵에 들어갈 시기가 아니란 뜻이었다”면서, “탄핵을 하려면 현재 검찰 수사나, 앞으로 있을 국정조사, 특검을 통해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면서 법률과 헌법을 위배한 범죄 사실이 드러나야 탄핵 요건이 된다”고 말했다.
또 “수사를 통해 사실이 드러나도 헌법 상 기소는 할 수 없지만, 탄핵 사유가 되면 국회가 법에 따라 즉시 탄핵 절차에 착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진 대구가톨릭대 특강에선 “탄핵을 반대하는게 아니다고 말한 것이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조기 퇴진도 염두에 둔 것이냐”는 학생 질문에 “안철수 의원이든 누구든 현재 대통령 임기가 어디까지다고 함부로 말할 시기는 아니다”면서 “최순실의 공소장이나 대통령의 수사 기록에 분명한 범죄 증거가 나타나면 법 절차에 따라 탄핵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하야’란 표현을 싫어한다) 대통령이 ‘사임’을 할거냐 안할거냐는 본인 결단”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 개인의 처벌만 생각할게 아니라 사임이나 2선 후퇴, 탈당을 포함해 나라를 위해 마지막 애국심을 발휘해야 할 때라 생각하고 계속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임을 안하고 2선 후퇴해 총리,장관을 국회가 추천하는 대로 해도 그것 역시 본인의 결단이다”며,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와 장관으로 하루빨리 내각을 만들어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고 그게 탄핵이든 사임이든 관계 없다”고 덧붙였다.
탄핵 시기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와 함께 17일 국회 때 국정조사와 특검 안이 통과되면 수사 또는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그 중간에라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분명한 증거가 나오면 국회는 바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조기 전당대회 강행 의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고 있는데 너무 한가한 상황인식이다”며, “1월 전당대회 계획은 당대표가 포기하고 하루 속히 사퇴하는게 좋겠다”고 일축했다.
또, “내년 1월 21일 같으면 두 달 넘는 시간이고, 이런 상태로 가면 당이 형체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면서 “비상시국회의를 만든 것도 당 지도부가 퇴진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당지도부가 물러나고 비상시국회의 뿐 아니라 다 모여 변화와 개혁을 위한 합의를 도출해 내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지도부는 대통령에게만 맹종하는 대통령의 종속변수 같은 분들”이라면서, “그래서 계속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대통령으로 부터 시작된 문제인 만큼, 사임이든 2선 후퇴든 탈당이든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진짜 대통령이 결단을 하면, 당지도부가 더이상 못 버티고 정리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 제기한 최순실 관계에 대해선 “이런 사태가 오게된데 대해 박근혜 정부 탄생에 책임있는 사람으로,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지난 11년 동안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최정상 권력에 맞선 유일한 사람에게 또 작년 국회 연설 때 박수를 보내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때 아쉬워했던 야당이 이제와서 유승민 죽이기란 저급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힘든일이 있어도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었던 것 처럼 만약 최순실을 알았다면, 대통령 뒤에서 국정농단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생 일반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 여 가까이 민주공화국과 사회적경제란 주제로 특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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