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이번 상경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농기계와 트랙터 등을 타고 최고 시속 30km의 속도로 꼬박 열흘간 한파를 뚫고 이동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1000여 명의 농민이 상경했으며, 이들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트랙터 등은 농민들이 가장 아끼는 농기계다. 농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농기계를 타고 상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교통 장애 발생’ 등을 이유로 이들의 집회를 금지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측은 “도로변이 아닌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하는 것은 헌법 유린행위”라며 “투쟁을 통해 신성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을 통제하려는 경찰의 불법적 집회방해 행위에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5일 한남대교에서 농민들이 실고 온 ‘나락’ 등을 이유로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상경을 저지한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