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우승으로 일약 ‘신데렐라’로 부상하며 ‘얼짱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안시현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매스컴의 집중 취재 공세로 인해 잠시 마음의 평정을 잃었던 게 사실.
우승 직후 스승인 정해심 프로와 여러 가지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관계마저 소원해질 정도로 인간적인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중국과 태국을 거치는 혹독한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우승 이전의 안시현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귀국 후 친척집과 스키장을 오가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모처럼 휴식 시간을 가진 안시현은 1차 전지훈련지였던 중국 캠프를 떠올리며 “깡촌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5일 동안 골프채 한 번 잡지 않고 먹고 자는 데만 소일한 적이 있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얼짱’도 ‘신데렐라’도 아닌 LPGA 첫 도전을 앞둔 새내기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안시현은 우승 후 여러 인터뷰와 행사에 참여하면서 운동선수답지 않은 화려하고 세련된 옷차림으로 인해 또 다른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정해심 프로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는데 안시현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에 옷 입는 데 많은 신경을 썼지만 인기 이전에 실력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절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음식, 언어, 환경 등 색다른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안시현은 LPGA 첫해에는 톱10 안에 3번 정도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안시현은 “2년간 풀시드를 보장받지 않았나. 어차피 1년은 못 쳐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