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탄핵정국 속 대선주자로 각인···문재인·반기문 위협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제수사를 주장했다. 탄핵정국 속 이재명 시장의 행보가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일요신문DB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하고 강제 수사해야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면조사를 또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탄핵정국 속 이 시장의 광폭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법조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내일(29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대면조사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 시장은 “대통령의 수사불응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며, “법 앞에 평등함을 증명하기 위해 불법적 수사불응에 국민과 동일하게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교육부는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와 집필진을 공개했다. 이에 친일과 독재 미화 서술 등 역사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자, 이 시장은 “박근혜 가족사를 왜 온 국민이 외워야 하냐? 대한민국은 박 씨 왕조가 아닌 민주공화국”이라며 정면으로 비난했다.
실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내용에서 박정희 정권 미화를 포함해 친일파 서술 대폭 축소, 뉴라이트 사관을 반영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신 ‘대한민국 수립’, 친재벌 서술 강화와 노동운동 서술 축소, 대결적 남북 관계 서술 등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친일독재 부정부패 기득권을 척결하겠다며, 연신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정치권이 탄핵정국에 대한 눈치싸움 중일 때에도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계속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권교체 같은 꿈’ 야권 대선주자 1위인 문재인(우)과 2위 이재명(좌)
한편, 미디어오늘이 (주)에스티아이(대표 이준호)에 의뢰해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권후보 9명의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어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8.6%로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17.3%로 3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9.6%, 박원순 서울시장은 6.7%,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4.0%,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9%,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8%, 안희정 충남지사는 3.2%로 나왔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의 약진은 놀랍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 야권 유력 주자였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 등을 제친 것도 모자라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근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탄핵 국면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엔 호남, 영남 등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정국이 대선정국으로 급변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대선주자들, 특히 변방사또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