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왼쪽부터) | ||
정몽구 회장은 최근 경제 위기국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룹경영을 초긴축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불요불급한 비용이 아니면 비용을 줄이고, 현금보유액을 가급적 최대화할 것을 그룹경영진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최근 자동차 판매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해, 현대차의 품질향상에 더욱 힘쓰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현금 12조원을 확보토록 긴급 지시하는 등 위기관리 경영에 본격 나서도록 촉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단기자금 차입규모를 대폭 줄여 향후 국제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본격 나섰다. 이건희 회장이 위기경영을 선언한 것은 지난 98년 IMF사태가 터진 직후 골프금지령을 내리는 등 그룹위기경영을 선언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잇따라 위기경영을 선언하고 나서자 재계는 “있는 쪽이 더 무섭다”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재벌기업의 총수들이 위기경영을 선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경제난국이 아니라고 하는 이 때에 나온 재벌 총수들의 위기론은 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재계의 시각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