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올 들어 1월부터 6월 말까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KCC 주식 77만3천3백69주를 정몽진 KCC 회장 등 3명의 2세들에게 물려주었다. 이들 주식의 시가총액은 1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4년 3월 말 KCC의 지분분포는 정 명예회장이 17.35%, 정몽진 회장이 14.85%, 차남 몽익씨가 7.06%, 3남 몽열씨가 2.46%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7월 현재 정몽진 회장이 23%대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처럼 KCC의 지분이 2세들에게 넘어가면서 이 회사가 보유중인 현대엘레베이터 등 타법인 보유 유가증권의 처리방향이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KCC는 현재 현대엘레베이터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펀드 이름으로 보유한 것도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CC측은 현대엘레베이터의 지분처리와 관련해 속앓이만 하고 있다. 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주가가 급락한 상태여서 평가손이 엄청나지만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실을 보더라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 내년에 다시 한번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공산도 없지 않다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