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액 증가 30대 그룹 오너 중 1위
-사면 대가 의혹 ‘최순실 관련 출연금’ 110억 원보다 훨씬 웃돌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SK㈜의 누적 매출은 61조8680억 원, 영업이익은 4조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1%, 594% 증가했다. 동 기간 개별 기준으로도 매출은 2조4360억 원으로 66.1%, 영업이익은 331.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상승효과는 최근 1년간 이뤄진 여러 인수·합병(M&A)과 합작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3일 SK C&C와 합병으로 사업지주회사로 변신한 SK㈜는 이후 활발한 M&A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몸집불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효과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 회장의 배당 수익도 큰 증가를 보였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의하면 지난해 최 회장은 전년보다 230억 원 늘어난 56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 증가액 기준으로 30대 그룹 오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은 현재 SK㈜ 지분 2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올해 초 등기이사직에 올라있어 현재 추진 중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승격과 SK텔레콤의 중간 지주회사 전환 등으로 배당 수익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 대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약 110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좌)과 박근혜 대통령(우)=연합뉴스
결국 개인 차원의 지분매입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배당금 늘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SK㈜에 대한 실적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최 회장은 약 497억 원의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사범 특사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하다 최 회장이 사면되자 정재계에서 의아해 하기도 했었다. 이후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최 회장이 사면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약 111억 원의 출연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