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동국대·위덕대 등 2016년도 관련학과 졸업생 취업률 72%
-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 상반기 수료자 44명 중 35명 취업
- 원전현장인력양성원 448억 들여 경주 감포에 건립… 내년 4월 착공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 동해안 일대가 ‘원자력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경북도가 동해안 지역을 국가 원자력산업의 전초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2년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지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13조455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 ‘산업생산’, ‘인력양성’, ‘친환경 인프라’를 집적시키는 대규모 원자력 복합단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조감도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 중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분야가 인력양성으로, 도는 단위사업에 대한 시너지와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 미래 원자력 산업은 ‘사람이 경쟁력’
원자력 산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외에도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폐기물 처리, 시설해체, 종사원 교육, 신기술 개발 등 많은 전문 분야로 이뤄진 산업이다. 이에 원자력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북도는 장기적 안목에서 원자력 인적자원의 체계적 육성과 효율적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자력 인력 양성은 미래 원자력 산업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이를 위해 도는 국내 원전 건설 및 원전 수출 등에 따라 필요한 기능 인력을 양성하고 원자력 기술과 현장지식을 습득한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원자력 전문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 연구인력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수업장면
◇ 기능 인력부터 연구 인력까지 ‘원자력 인력 공급체계’ 구축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 중 ‘인력양성사업 성과’가 가장 돋보인다. 먼저, 경북도는 원전 기술인력 전문 육성을 위해 경북 울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에 2013~2018년까지 65억7000만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16년 1회 졸업생 79명 모두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중부발전 등 공기업에 36.7%,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30.3%, 중견기업에 33%로 원전 관련 우수 기관과 기업에 100%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외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입상하는 등 전문 인력으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포스텍 대학원
전문 연구 인력 양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도는 도내에 위치한 포스텍 대학원, 동국대 경주, 영남대, 위덕대 4개 학교에 원자력학과와 전공을 개설하고 올해까지 지원해 왔다. 매년 100건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지난해까지 지난 5년 간 총 751건의 원자력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양질의 원자력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108종의 교육 훈련 장비도 지원했으며, 해당 대학 졸업생 평균 취업률도 75%에 달한다.
아울러 원전 산업 수출에 대비한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한수원과 협력해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UAE 원전 수출 등 원전 해외 수출을 고려해 원전 건설·운영·유지·보수에 적합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특수용접, 전기제어, 배관용접, 비파괴검사 등 전문 과정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2011년 1기 과정 개설이후 올 상반기까지 총 492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355명이 현장 배치됐다. 특히 취업 인원 중 원전 기업에 취업한 인원은 157명으로 전체 취업인원의 45%에 육박한다.
올 2월에는 원전현장인력양성원 건립을 위해 경주시, 한수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건축설계 중으로 내년 4월 착공, 2018년 12월 준공, 2019년 개원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원자력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는 상용 원전 24기 중 12기가 운영되고 있고, 우리나라 상용 원전의 약 50%와 국내 유일한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다. 이렇듯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원전 관련기관, 기업, R&D 시설 등을 경북으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는 기대하고 있다.
◇ 원전 건설 최대 효과는 ‘일자리 창출’
원전 건설에 동원되는 인력은 약 600만명 정도로 제2롯데월드 250만명, 인천대교 200만명의 거의 3배 수준이다.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인력 약 2700여명 가운데 지역주민은 약 920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건설 승인이 난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경우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등 뿌리산업이 되는 공정이 많아 신규원전 건설에 연평균 8817명의 신규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 되고, 소득이 증대되면 소비 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선 순환구조를 갖추게 된다.
도 권영길 동해안발전본부장은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고용유발효과는 14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원전 전문인력이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산업생산, 연구개발, 친환경 인프라 사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 수소실증단지, 원자력수출산업단지, 원자력기술표준원, 원자력테마파크, 원자력병원 등 원자력 관련기관 지역유치와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북 동해안을 명실상부한 원자력 산업의 실리콘벨리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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