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냐 급락이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언제 꺾일까.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정치권에서 최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이 후보 측은 현재의 50%대 지지율 고공행진에 언젠가는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조정기는 분명히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월 대선 직전에 이명박 45 대 정동영 35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가정하는 최악의 경우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현재 50~55%인 이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가기 힘든 최대치라고 말한다. 따라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후보의 지지율 마지노선은 45%라고 못 박고 있다.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BBK 사건 등 이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져 가는 와중에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공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45%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범여권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곧 녹아내릴 ‘눈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여권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BBK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인해 30%대로 급 추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응답자 중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등 이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0~4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급추락설’의 배경이 되고 있다. 즉 이것을 다시 후보 지지율로 반영한다면 적어도 10%p에서 20%p의 하락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지 철회’ 응답 비율에 따라 3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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