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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아참 이제 대통령이 아니죠. 박근혜 할머니 이제 텔레비전에 그만 나오세요.”
대구에서 6번째 시민혁명의 촛불이 켜졌다. 10일 오후 5시께 대구시 중구 도심에서 ‘6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번 시국대회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의 영향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대구시 중구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부터 2·28기념공원 앞까지 약 550m 4차선 도로에는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번 시국대회의 참여인원은 대구시민행동 추산 7000여명, 경찰측 추산 2700명으로 이전보다 저조했다. 앞서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과 더불어 5차례에 걸친 주말 반납으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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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탄핵은 이제 시작’이라는 발언들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이번 자유무대에는 여성들과 학생들의 발언들이 많았다.
수성구의 고교생 딸을 뒀다는 40대 주부는 “대구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남의 일 보듯이 그냥 지나가는가”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대영고 3학년 양준석 학생은 “아직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마땅한 국민 심판의 시작”이라며 “국민이 만들어낸 승리가 대한민국 살아갈 후손들 미래까지 밝힐수 있도록 우리의 촛불 더 높이 들자”고 소리쳤다.
처음 촛불 집회에 나와 미안하다는 50대 주부는 “제발 여당 야당 싸우지 말고 나라 안정시키는데 애썼으면 좋겠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 성공할때까지 촛불집회로 민심의 힘을 보여주자”며 함께 온 두 딸과 캐롤송을 개사한 곡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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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밝혀질수 있도록 남은 촛불을 드는 국민들이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세월호 피해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무대에 나와 세월화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일대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를 웃돌았지만 대구 시민들은 ‘대통령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공평 로터리에서 중앙로 로터리까지 2.4㎞ 구간을 행진했다.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됐으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즉시 물러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과 버티기를 멈추고 청와대에를 나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시국대회는 1차 3000여명으로 시작해 2차 4000여명으로 촛불은 하나둘씩 켜졌다. 수능이 마친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3차부터 3배이상 증가한 1만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4차 2만여명, 5차 3만여명으로 매번 최다기록을 갱신했다.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