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선천성 기형 소아환자 3천여명에게 무료 수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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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을지대학교 병원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여권과 수술도구가 들어 있는 왕진가방을 들고 국내는 물론 중국, 몽골, 우주베키스탄, 라오스 등 개발 도상국가들을 다니며 구순구개열과 화상흉터, 손발 기형 등 선천성 기형 소아환자 3천여명에게 무료 수술을 해준 홍인표 박사가 을지대학교 병원장에 취임했다.
이러한 의료 봉사에 대한 공로로 2012년에는 대한의사협회 공직의사 봉사상을, 2013년에는 서울시의사회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홍 원장에게 을지대학병원의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을 축하드리며 먼저 취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을지대학교병원은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이념을 기본으로 환자를 가족같이 섬겨야 한다는 설립자 故 범석 박영하 박사님의 참뜻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의료 환경 속에서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을지가족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같은 목표를 두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업무 및 현황 파악을 하며 느낀 점은 교직원들의 역량이 전통과 역사가 있는 을지대학교병원에 고스란히 배어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함께 할 날들에 대한 기대가 앞섭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구성원 각자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우리 병원은 지금껏 이뤄낸 성과와 업적 이상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 확신합니다. “
- 국립중앙의료원 재직 당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공헌활동과 의료봉사활동에 매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장님의 마인드가 향후 병원 경영에 어떻게 접목이 될지 궁금합니다.
“을지재단은 ‘의료의 공익화’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개인소유였던 병원을 법인화했으며 개인 재산을 법인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단이 태동했던 60년 전부터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과 의료 소외지역인 무의촌 봉사활동, 대북 의료지원, 질병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의 이웃들을 위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을지대학교병원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한마음 한 뜻으로 참 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깝게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제가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대전에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가족에게 의료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조금씩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찾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10월 을지대학교병원 암센터와 건강증진센터가 증축을 마치고 오픈을 했습니다.
“지하 3층, 지상 7층의 암센터 및 건강증진센터는 부인·종양 및 혈액종양, 유방·갑상선외과 등 분야별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센터는 산과와 부인·종양과를 분리 운영하여 재발과 전이가 쉬운 부인암에 대해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을지대학교병원의 모체가 된 ‘박영하산부인과’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 센터 5,6층에 자리한 건강증진센터가 종합검진센터와 국가검진센터를 분리 운영하면서 동선이 간결해지다보니 이전보다 여러모로 편리해졌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사실 수도권이 1시간 생활권 안에 들어오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선호하는 환자분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으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의료기관도 수도권 못지않은 진료 환경과 수준 높은 의료진, 최첨단 장비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을지대학교병원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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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전경
- 향후 병원의 발전 방향과 앞으로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피라미드로 알려진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높이만 138m에 이릅니다. 높이를 가늠해보니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피라미드를 짓고자 동원했을 노동이었습니다. 피라미드를 짓는 데만 2.5톤의 돌덩이가 자그마치 230만 개나 쓰였기 때문입니다. 견주어보면, 을지대학교병원도 하나의 피라미드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완성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조금씩 다듬고 또 다듬어 완벽을 기해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을지재단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가치를 담아 을지만의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81년 태어난 을지대학교병원은 현재 서른여섯의 어엿한 청년으로 자리해 있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가장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연령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을지가족 일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을지대학교병원을 불혹에 이른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고, 함께 발전하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을지대학교병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인표 을지대학교병원장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등을 지냈다. 2015년 9월 을지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7월부터 성형외과장으로 재직해왔다. 제 7~8대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다문화연대 제 3대 이사장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