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의 멋과 맛을 더하는 연 요리...두루애 ‘연잎밥과 연냉면’
[대전·충남=일요신문]현존 우리나라 최고의 궁원지(宮苑池)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든 부여 궁남지, 매년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성대히 열리면서 이 일대의 연 요리 음식점이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충남=일요신문] 윤용태 기자=부여는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가는 곳곳마다 백제와 관련된 문화재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백제 시대 ‘궁남지’다.
현존 우리나라 최고의 궁원지(宮苑池)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다. 이 궁남지에서 매년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성대히 열리면서 부여에는 연잎밥 등 연을 주 재료로 하는 음식점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궁남지 정문 근처에 자리한 ‘두루애’도 그 가운데 한 곳이다. ‘두루두루 사랑한다’라는 뜻의 두루애 음식점 입구는 장독이 양옆으로 줄지어 있고 돌, 나무, 화초 등으로 꾸민 작은 정원이 주인을 대신해 손님을 맞는다.
이 음식점의 특징인 연(蓮)관련 음식은 연잎밥과 연냉면이다. 꽃 중의 군자로 일컬어지는 연의 열매는 기력 증진·오장보호·갈증과 설사 해소 등에, 연꽃의 노란 수술은 혈당 조절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연꽃은 부드러운 머릿결 형성에, 연근은 면역계 보호와 피부건강에, 연잎은 노화방지와 미용 및 위장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잎밥은 연잎, 쌀, 대추, 잣, 콩, 땅콩 등 재료로 하는데 부여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만 사용해 ‘부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연잎밥을 먹기 위해 한 꺼풀 한 꺼풀 연잎을 벗겨 내면 여러 재료가 섞인 건강이 넘치는 재료들이 미각과 시각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동시에 풋풋한 연잎 향이 코를 자극하고 침샘을 툭툭 건드린다. 연잎밥 외에 계절음식이긴 하나 ‘두루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연냉면’이 그것이다.
부여에서 유일하게 연잎의 분말을 재료로 면을 즉석에서 뽑아 신선도와 맛, 그리고 식감을 한층 높였다. 이 즉석 면발은 20분 이후가 되면 불어터지고 흐트러져 면으로써의 생명을 잃어 즉석 면발은 20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채소, 과일, 동치미, 사골 등 20여 가지의 재료가 잘 어우러진 육수는 주인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의 맛을 창조해 냈다.
조훈구 대표는 “손님들이 냉면에 대해 평하기를 ‘순수한 맛’이라고 하시는데 공장 육수와 면에 길들여진 분들의 입맛에는 다소 간극의 맛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연냉면과 연잎밥으로 궁남지에서의 낭만에다 건강의 맛을 더해드려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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