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영역 억압구조보다 시장화가 더 우려된다” 주장
국립 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강수택 교수는 ‘연대의 억압과 시장화를 넘어-한국사회 연대영역의 구조 변화’(경상대학교출판부, 신국판, 232쪽, 1만 9000원)를 펴냈다고 밝혔다.
먼저 이 책은 ‘왜 연대영역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강수택 교수는 연대영역이 공공영역과 함께 시민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요소라는 점을 지적하고 군사정권이 붕괴된 지 20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공공영역과 연대영역에 대한 억압이 사라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 와서는 더욱 강화되는 조짐조차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더구나 군사정권 시기에는 부상하지 않았던 공공영역과 연대영역의 시장화가 민간인 정부들, 특히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의해 적극 추진되면서 심각한 문제로 새롭게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현대 한국 시민사회의 공공영역과 연대영역은 국가권력의 억압과 시장화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강수택 교수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한국 시민사회의 연대영역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와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고, 사회현실과 가치관의 변화로 연대의 성격이 크게 바뀐 현실에서 연대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시대에 맞지 않는 옛 연대가 아니라, 지금의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고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적합한 연대의 성격과 유형을 찾아서 오늘날 한국 시민사회의 연대영역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수택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 연대영역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연대영역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연대영역의 구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먼저 근대적인 연대영역이 싹 틔운 조선시대의 협력과 상호부조의 문화를 살펴본 뒤 근대적 연대영역 형성의 대표적 사례인 개화기 독립협회 활동과 일제의 극심한 탄압 아래서도 연대실천과 연대정신이 극적으로 표출된 3ㆍ1운동을 고찰한다.
해방 이후에는 연대영역에 대해 갖은 탄압을 자행한 이승만 정부에서 시작하여, 4월 혁명, 1961년 군부세력의 쿠데타를 거쳐 법률과 감시체계, 수많은 관변단체를 통해 이승만 정권 시기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시민들의 연대영역을 탄압하고 통제한 전두환 군사정권까지 살펴본다.
또한 군사정권에서 민간인 정권으로 전환되던 과도기의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을 거치면서 시장주의와 시민주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 시민주의 정신이 급속히 확산된 까닭도 살펴본다. 특히 시장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연대영역 억압구조 또한 재강화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노동, 교육, 심지어 사회복지제도에까지 시장 기능과 영향력이 강화되고 연대영역이 위축된 원인도 고찰한다.
강수택 교수는 이 책에서 2016년 11월 시민항쟁에서 나타난 촛불집회로 표현되는 촛불연대의 의미를 희생과 소망의 연대, 참여와 나눔의 연대, 안전과 지속의 연대,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연대, 감성적ㆍ미학적 연대, 평화적인 연대, 광장과 첨단 기술의 특성이 잘 결합된 연대 등으로 말한다.
저자는 연대영역 억압구조보다 연대영역의 시장화를 더 우려하며 시민사회 연대영역을 활성화할 제도의 도입, 연대영역을 억압하는 제도의 개선, 시장화 방지 제도의 도입 등을 주장하는데 이는 결국 시민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책의 부록에는 연대의 개념과 유형, 연대영역의 활성화와 억압구조, 시대변화에 따른 연대의 의미와 방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여 일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저자 강수택(姜水澤)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부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금은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 사회학과 문화사회학연구센터와 영국 워릭대학교 사회학과 사회이론연구센터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부회장, 학술지 『사회와 이론』 편집위원장, 전국국공립사회과학대학장협의회장, 경상대 통일평화인권센터장, 인권사회발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권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대주의’, ‘시민연대사회’, ‘다시 지식인을 묻는다’,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이 있으며, 공저로는 ‘한국의 사회변동과 탈물질주의’, ‘사회정책과 인권’, ‘자율과 연대의 로컬리티’, ‘협동과 연대의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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