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애호가 늘면서 최근 상담건수 증가
화원에서 나무에 물을 자주 주지 말라고 당부했던 터라 시들어가는 나무에 물을 줄 수도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사진을 찍어 사이버식물병원 홈페이지에 문의했다. A씨는 처방대로 물을 보충해주고 화분을 창문가로 옮겼다. 바질은 다시 건강해졌다.
최근 인테리어 소품용으로 선인장이나 다육식물과 같은 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식물마다 물 주는 시기 등 관리법과 환경조건이 달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며칠 만에 시들거나 죽어버리기 쉽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은 이처럼 키우는 식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키우는 식물이나 농가 작물에 이상이 보이면 사진과 함께 간단한 피해증상을 사이버식물병원 홈페이지에 문의하면 된다. 분야별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경우 신속한 방제를 위해 전문가가 현장에 출동해 정밀진단을 하기도 한다.
경기도가 병해충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2009년에 문을 연 사이버식물병원은 지난 8년 동안 1802건을 처리하며 식물들의 생명지킴이로 활약해 왔다.
최근에는 농가뿐만 아니라 반려식물 애호가들의 진단의뢰가 늘고 있는데 2009년 12건이었던 반려식물 문의는 지난해 74건으로 늘었다. 올해 12월 14일 기준 92건의 반려식물 관련 문의가 접수됐다.
사이버식물병원을 운영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이현주 연구사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모바일 홈페이지도 개설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더욱 신속하게 상담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사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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