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으로 번질라
▲ 김근태 장관(왼쪽), 유시민 의원. | ||
유 의원을 포함한 개혁당 출신들이 이렇듯 연정에 힘을 쏟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미묘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그 동안 중요한 정책사안에 대해 입을 맞춰온 열린우리당 내 개혁당파와 재야파 간에 미묘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연정 발언이 나온 이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계열로 분류되는 열린당 내 재야파 소속 의원들은 ‘연정’ 구상이 내각제 개헌 쪽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며 일단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했었다. 연정 발언 며칠 만인 지난 7일 김 장관도 당정협의회에 참석, “대통령이 했으니 그대로 가자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연정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연정을 계기로 개혁당파와 재야파가 서서히 딴 살림을 차릴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이번 연정 발언의 영향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찬반 입장을 두고 당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자칫 또 다른 당내 분열의 소지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개혁당파와 재야파는 지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개혁세력의 총집합’이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강력한 공조를 과시, 당내 제1세력으로 급부상했고 이후 “연말까지 개혁을 화두로 공조를 이어간다”는 합의를 할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