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굴조사 현장 일반인에 공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제58호인 부여 나성(동나성)발굴현장. 사진=부여군청 제공
[대전·충남=일요신문] 윤용태 기자=부여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제58호 부여 나성(동나성) 4차 발굴조사에서 잔존상태가 양호한 백제시대 성벽과 치를 확인해 오는 28일(수)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발굴된 치의 규모는 길이 22.4m, 너비 5.1m, 높이 7m로 현존하는 삼국시대 치 중 최대 규모다. 치는 성벽의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으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싸울 때 가까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부여 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사비 천도 전후에 쌓은 중요한 외곽 방어시설로 동아시아에서 새롭게 출현한 외곽성의 가장 이른 사례 중 하나다.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축조된 외곽성이다.
부여 나성 중 동나성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는 이번 2016년 조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동안 길이 약 850m 정도의 성벽 노출과 함께 문지, 치, 각자성석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물로는 백제시대 수막새편, 인각와, 대호편, 철제 무기류(철촉, 철준, 마름쇠), 문지공석 등이 출토됐다.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산성 중 가장 큰 규모의 치를 확인한 가운데 돌출된 기저부 보강시설을 통해 치의 증축 양상이 확인됨에 따라 부여 나성이 처음 축조된 이후 대대적인 증축 및 개축이 이루어진 것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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