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 어르신 의견 89건 반영해 시설 개보수하고 다양한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구립경로당 2개소를 새로 짓고, 나머지 26개소는 리모델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구립 장안 경로당 디자인 개보수(서초4동)
모두 32개의 구립경로당 중 임대 건물에 위치한 2개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로당이 신축되거나 리모델링 되는 셈이다.
구는 경로당 환경개선 뿐 아니라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기존 칙칙했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그동안 경로당을 멀리했던 독거어르신이나 60대 신노년층들까지 아우르는 어르신 문화여가복합 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초형 열린경로당 프로젝트는 경로당의 신축과 시설 내‧외부를 개선하는 하드웨어적 리모델링과 경로당 프로그램 다양화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적인 리모델링 두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구는 내년 3월, 서초3동‧말죽거리 구립경로당 2개소의 신축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두 곳은 모두 지은 지 35년 이상된 노후 건물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신축되는 경로당은 기존 단순 쉼터가 아니라 건강관리, 평생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어르신 문화여가복지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 구립 방배4동 경로당 디자인 개보수
경로당 건물은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배움터, 문예공간, 건강지킴터, 반딧불센터 등의 시설이 고루 설치되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신개념 경로당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로당 신축과 함께 구는 지난 2014년부터 나머지 28개의 구립 경로당에 대해 내‧외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4개소, 2015년 5개소, 2016년에는 11개소를 리모델링해 총 20개소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오는 2017년도에는 8개소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로당 외관에는 서초형 열린경로당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미와 주변환경이 어우러지게 했고, 내부 공사에는 어르신들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불편사항을 반영했다.
2016년에는 11개소에 5억8천만원을 투입해 도배장판, 주방개선, 방수공사, 화장실 개선 등 총 89건의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해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경로당 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수납장, 소파 등 노후 가구를 붙박이로 교체함으로서 공간활용도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구립 홍씨마을 경로당 디자인 개보수(내곡동)
▲ 구립 반포복지관 경로당 디자인 개보수(반포1동)
구는 시설개선 뿐 아니라 경로당 프로그램 내실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로당 인근 독거 어르신들을 모아 생신잔치를 열어드리고 경로당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천개의 생일상’, 고등학생들이 함께하는 치매․우울감 개선을 위한 ‘백세 공놀이’ 등의 특화프로그램을 비롯, 건강체조나 노래교실, 발마사지 등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실시한 경로당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2017년도에는 안마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강화해 모든 어르신들이 찾고 싶은 경로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열린경로당 프로젝트로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서초구에서 노년의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효도하는 서초구’라는 명성에 맞게 어르신들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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