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교수들’ 꼼짝 마!
이유는 정운찬 총장의 발언 때문이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지난 11월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수업이나 학교 직무에 불성실한 교수들을 찾아내 창피를 줘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정 총장은 미리 작심한 듯 “수업을 하루에 몰아넣고 나머지는 집에 머무르는 교수들도 있으며 주중에 골프를 치는 교수들도 적잖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정 총장은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교수들을 특정해 지적했다. 한편 이· 공대 교수들에 대해서는 “학기 중 해외여행을 자유스럽게 허락했더니 너무 자주 나간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처럼 정 총장이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서 본교 교수들을 향해 유례없는 쓴소리를 낸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즉시 각 단과대 교수연구실 주변은 마치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한 서울대 관계자는 “그간 정 총장이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서 교수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내심 고민도 적잖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죽했으면 기자들 앞에서 본교 교수들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며 앞으로 교수들의 ‘동선’에도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