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저격수 기대하시라”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인봉 변호사가 한나라당 지킴이로 우뚝 섰다. 당내에서는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보다 더 한나라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지난 21일 만 3년여 만에 인권위원장으로 당직에 복귀한 그는 “국가를 상대로 한 도청피해 손배소를 내겠다”며 정치활동을 새롭게 시작했다. 국정원 도감청 사건과 관련해 “다음 주 중 국가를 상대로 도감청 때문에 입은 정신피해를 입은 16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을 대신해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한나라당 내에서는 “좋은 생각이다. 역시 정인봉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록 지난 3년간 정치권을 떠나 있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의 그의 존재는 여전히 컸다. 16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내 ‘대표 저격수’로 활동했던 그는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에도 한나라당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그는 박혁규, 엄호성 등 같은 당 의원들의 변호를 맡았고 당과 관련된 크고 작은 송사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앞장서 왔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정치를 다시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온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생각”이라며 정계복귀를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