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력도 꼬여버렸어’
건교부가 지난해 11월 시행한 생애 최초 주택 대출 제도의 기준을 세 차례나 바꾼 뒤 결국 생애 최초 주택대출의 조건을 강화하고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히자 젊은 시민과 네티즌들이 추 장관을 집중 공격하고 나선 것.
실제 건교부 홈페이지는 추 장관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 “서민들 상대로 지금 실험합니까. 장관님 제발 정신차리세요”라는 식으로 추 장관을 향해 노골적인 아쉬움을 토로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달 초 월세 부동산의 중개 수수료 산정 방식을 바꿔 중개 수수료를 두세 배가량 높아지도록 해 월세입자와 임대업자의 비난을 받았던 추 장관은 지난 18일 수수료 산정 방식을 다시 고치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부동산 중개업자들로부터도 맹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도 추 장관 출마가 확정될 경우, 오포 비리로 구속된 한현규 전 부지사로부터의 받은 5천만원 문제에 대해 감사를 요구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추 장관의 행보가 부담스럽다.
추 장관이 사면초가에 처하자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추 장관의 출마가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싸워야 하는 불리함, 게다가 등 돌린 민심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추 장관이 극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공식적으로는 추 장관이 출마 제의를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실제는 추 장관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계속되면서 부담을 느낀 당 지도부가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았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