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을 기억하라
독일월드컵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차두리가 이른바 ‘차두리의 굴욕’ 시리즈로 전체 1위 및 방송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호주-일본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가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치자 김성주 아나운서가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도 우리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프타임을 맞이했는데 당시 라커룸의 분위기가 어땠나”라고 묻자 차두리는 “당시 제가 후보선수여서 라커룸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죄송하다”라고 답변한 것.
토고전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이천수가 운동선수 1위에 올랐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하늘을 향한 키스 세리머니. 이 세리머니는 K리그에서 이동국 선수가 보여준 것이었다. 이천수는 “동국이형을 위한 특별 세리머니였다”면서 “이번 골이 대표팀 통산 월드컵 20호 골이고 동국이형의 등번호가 20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호주 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이 유명인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호주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구자 많은 축구팬들은 “히딩크의 마법이 다시 시작됐다”며 열광했다. 특히 골을 넣은 선수들이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라 네티즌들은 히딩크의 용병술을 입이 마르도록 치켜세웠다.
월드컵이라는 국민적 관심사에 정치인도 빠지지 않는다. 독일을 방문해 한국 대표팀을 격려한 한명숙 총리가 정치인 부문 1위에 올랐다. 유럽을 방문 중이던 한 총리는 토고전이 있던 지난 13일 경기장을 찾아 한국팀을 응원하고 시합 뒤에는 대표팀과 만나 축하인사를 건넸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두고 한 말이 화근이 돼 김C가 가수 부문 1위에 올랐다. 평소 전문적인 축구지식을 자랑하는 김C가 한 방송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묻는 질문에 나름의 해석을 곁들여 “이런 질문에 답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40% 정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김C의 말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솔직한 해설이다” “맞는 말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김C의 말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한국사람 맞느냐. 분위기에 초를 친다”며 태클을 걸었다.
월드컵 기간임에도 MBC 드라마 <주몽>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주몽>에서 ‘해모수’ 역을 맡고 있는 허준호가 배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허준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허셀크로’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자료제공=야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