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이럴 수 있어?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지난 6월 30일 한나라당 마산 갑 재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자리에 선 지금 나는 참담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런 시간이 내게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섭섭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안풍’ 사건을 겪으면서도 나 자신보다 우선 당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던지고 정치공작에 맞서 끝내 승리했다”며 “새롭게 출발을 기대하며 후보로 출마 신청을 했으나 당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배신의 칼을 꽂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신의를 저버린 정당에, 철저히 나의 참사랑을 외면하는 정당에, 그 뿌리도 바탕도 부정하는 정당에, 내가 몸담고 헌신할 이유가 사라져 버렸다”며 한나라당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강 전 의원은 “오늘은 솔직히 나의 정치인생 20여 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인생 동안 가장 힘든 날로 남을 것 같다”며 “오늘의 이 고통이 ‘유죄’의 누명에 자살을 생각했던 그때보다 곱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재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계보로만 5선을 역임한 강 전 의원을 과감히 내친 한나라당이나 ‘친정’을 향해 서운함과 함께 쓴소리를 내뱉은 강 전 의원의 행태는 정치권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