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국가 5산업단지, ‘미래산업유치’ 위한 차별화된 기반마련
[구미=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 구미 공단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대기업 위주의 단순 임가공 생산체제에서,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산업단지로의 변화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탄소소재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 현재 조성중인 구미국가 5산업단지 만의 차별화된 투자환경도 구축하고, 이를통해 신소재, IT, 자동차 전장 등 첨단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부진 속에서도 에너지, 신소재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이끌어 내며, 기존의 주력 생산제품이었던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구미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 창립 단체 기념사진.(사진=구미시 제공)
#. 단순 제조산업에서 ‘연구개발(R&D)’ 중심… 산업구조 변화
지난해 7월, 구미시에서는 ‘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이하 ’협의회‘)」라는 특별한 조직이 출범했다. 구미지역 소재 기업부설연구소 및 전담부서 보유기업 92개사가 뜻을 모아 구성된 협의회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직접 사무국 역할을 맡고, 구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강화‘사업을 수행해 나간다. 이러한 협의회의 출범 배경에는 구미시의 변화된 산업구조가 있었던 것.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10년여에 걸쳐 모바일,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3D프린팅, 국방벤처센터 등 5000억 규모의 연구개발(R&D) 상용화 센터를 구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중소기업 체질개선과 업종 다각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구미시의 산업구조가 대기업 위주의 단순 제조산업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미 지역 기업부설연구소 년도별 증가 추이.(사진=구미시 제공)
실제로 구미지역 기업의 부설연구소는 2008년 179개에서 지난해 408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동안 연구전담부서는 47개에서 215개로 증가했다. 최근 경제 전문가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지속과 경쟁심화 속에서 ’대기업 의존형‘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자생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유진 시장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식기반 산업구조로 재편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 구미국가 5산업단지, ’미래산업 유치‘ 위한 차별화된 기반 마련
구미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탄소소재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레이사에서는 5단지를 대상, 27만㎡ 부지에 탄소섬유 생산시설 추가 건립에 들어갔다. 이와 연계해 지난 12월13일에는 구미시와 경북도·전북도가 공동 추진한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사업이 2년간의 노력 끝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구미국가 5산업단지를 아시아 탄소섬유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미국가5단지 도레이첨단소재 4공장기공식.(사진=구미시 제공)
이러한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최근 구미시에서는 5단지를 대상,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IT산업에 필수적인 고순도 공업용수를 중앙공급 시스템 체제로 전환, 5단지 입주기업의 수처리 시설투자 및 운영비를 절감해 주기위한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사업이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의 추진에 따라 고순도 공업용수의 활용량이 높은 신소재, 자동차 전장 및 IT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구미국가 5산업단지의 투자유치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미시에서는 현재 수자원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4월까지 마무리 하고, 올해 상반기 중에 예비타당성 심사를 신청, 201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구미공단의 ’새로운 시작‘
2006년(민선 4기) 이후 지난 10년간 구미시의 투자유치 실적은 15조2008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1개사 1조6836억원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포함, 총 1조8332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지속과 저임금 노동력 확보를 위한 대기업의 해외이전 현상이 두드러졌음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에 편중됐던 투자유치 분야가 차세대 성장전략 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탄소섬유 분야에서 도레이첨단소재의 구미국가5산업단지 기공을 비롯, 이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도레이BSF의 2공장 준공, LG그룹의 태양광, 코오롱의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생산시설 투자에 이르기까지 최근 구미시가 추진하는 투자유치 업종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산업구조가 다각화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순도공업용수 중앙공급 플랜트 조감도.(사진=구미시 제공)
현재 구미시에서는 기존의 주력산업인 모바일·디스플레이를 한층 고도화해 의료기기, 광학, 홀로그램, 재난안전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동시에, 국방ICT, IT의료, 탄소소재,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산업을 유치·발전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산업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지금 구미공단에는 ’지속 발전 가능한 경제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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