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섭외 1순위라니까
요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독고다이’ 정치를 해오던 홍 의원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지사가 “한번 만나자”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 그동안 자신이 이명박계 의원으로 분류된 것에 적극 부인해 온 홍 의원은 “난 누구의 계보에도 속하지 않고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주변에 설파해 왔다. 지난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홍 의원은 “이 전 시장과의 개인적 감정은 다 풀었다. 연말에 단 둘이 만나 술잔 기울며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변에서도 지난 서울시장 경선을 계기로 “홍 의원이 이 전 시장으로부터 독립했다”라는 평이다.
또한 최근 한나라당 당론으로 채택된 ‘반값 아파트’ 정책을 주도하며 방송가에서도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홍 의원 측은 “TV나 라디오 방송에서 홍 의원을 섭외 1순위다”고 말했다.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방송 작가는 “홍 의원은 다른 패널들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워주며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타입이라 방송 작가들 사이에서 섭외하고 싶은 대상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요즘 정말 정치할 맛 난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3일 주장한 ‘노무현 계승론’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대여 저격수인 내가 한 말이면 곰곰이 생각해보라. 그 속에 한나라당 집권의 전략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계승론’이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지 말고 당이 주도적 역할을 모색해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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