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되고 싶어요
영화 <1번가의 기적> 기자시사회 무대 인사에 나선 임창정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한국 영화를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물론 그 시작은 개봉을 앞둔 영화 <1번가의 기적> 흥행에 도움을 부탁하는 얘기로 시작됐다. 그런데 얘기가 진행되면서 도움 받아야 할 대상이 <1번가의 기적> 한 편이 아닌 한국 영화 전반으로 확대된 것.
“우리 영화가 잘 돼 500만 명 이상의 흥행 성적을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말고 우리보다 먼저 개봉한 한국 영화도, 지금 개봉해 주춤하는 한국 영화도, 앞으로 개봉될 한국 영화들도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창정은 요즘 한국 영화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얘기한다. 조금씩 관객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계의 오랜 버팀목이었던 스크린쿼터 역시 절반으로 축소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현재 한국 영화계는 관객들의 애정과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게 임창정이 90도로 고개를 숙인 이유다.
그가 출연한 영화 제목처럼 2007년 한국 영화계에도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