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삼성)에 드리운 그림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일요신문DB
삼성 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반발
[일요신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삼성이 “특검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16일 삼성은 같은 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면서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가 지원 관련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하고, 재벌총수 중 가장 먼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가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 측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사실상 ‘경제 공동체’로 간주하고 최 씨 측에 건너간 금품을 ‘뇌물’로 판단했다.
특검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취재진
형법상 뇌물공여 혐의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 적용된다.
또한, 삼성은 최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한 독일의 유령 회사인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후신)에 22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하고 35억 원 가량과 정유라가 탄 비타나V 등 명마를 최 씨 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재계는 패닉 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더구나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회장, 이재현 CJ회장은 모두 박 대통령과 독대 후 민원을 넣고 최순실 측에 대가를 지원한 의혹을 받으며, 다음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