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보기를 하늘같이’
그렇게 원하던 것을 얻은 날 그는 다른 쪽에서 ‘욕’을 봐야 했다. 지금껏 계약자 몫의 배분을 주장해왔던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생보사 상장 계약자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금감위가 상장규정을 개정하던 날 오전 윤증현 위원장과 나동민 상장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오는 8월까지인 윤 위원장의 임기와 관련, 이런 저런 억측도 나온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윤증현 위원장과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윤증현 위원장은 서울대 행정학과 65학번으로 행시 10회 출신. 권오규 부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71학번으로 행시 15회 출신이다. 현 ‘직급’은 권 부총리가 높지만 윤 위원장이 선배다. 이를 토대로 시민단체 주변에서는 “선배인 윤 위원장이 ‘생보사 상장문제를 마무리 하겠다’며 후배인 권 부총리에게 연임을 요청했다”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억측도 만만치않다.
현재의 일정대로라면 생보사 상장 1호는 올 연말쯤 그 모습을 드러낼 듯하다. 과연 윤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집중포화를 견디고 연임까지 꿰차 ‘현직’에서 상장 1호 생보사를 볼 수 있을까.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