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마저 없었으면…”
이 특보는 26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비공개 특강에서 “참여정부가 인기가 없는 것은 설거지 정권이기 때문”이라며 “핵 폐기장 부지선정, 용산미군기지이전, 지역균형발전 등 과거 정권들이 미뤄왔던 일을 해결하다 보니 인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특보는 “강아지, 새끼개, 개새끼는 모두 같은 것을 지칭하지만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며 “강아지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새끼개 정도로는 불러줬으면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평가항목은 도덕성과 민주주의 정치발전, 민생 경제, 국방 외교, 사회문화 5가지”라며 “역대 대통령이 모두 도덕성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참여정부는 도덕적 평가에는 자신이 있다”며 “참여정부는 돈 선거 없애고 권력문화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평가와 관련해 최고 점수(강아지)는 못 받더라도 낙제점(개새끼)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간점수(새끼개)는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포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특보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날(27일) 출범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활동 및 역할론과 맞물려 정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특보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책임있게 정리해 다음 정부의 국정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새끼개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개새끼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게 될지 이 특보와 포럼의 향후 행보가 최종 평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