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엔 ‘보스’ 체면 세우네
이날 공판에서 김 회장은 이전과는 달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다른 피고인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김 회장은 ‘말바꾸기’등으로 인해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선고 바로 직전의 상황에서 다른 피고인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등 또 다른 면모를 보인 것.
대부분의 피고인들은 법정 최후진술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처’를 호소하거나 끝까지 변명을 늘어놓게 마련. 그러나 김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경솔한 판단과 행동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경제인과 한화그룹 임직원들에게도 사과한다”며 “다른 피고인들을 용서하시고 모든 책임과 형벌을 제게 국한시켜 주신다면 어떤 판결도 달갑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평소에도 ‘신의’나 ‘의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식을 뛰어넘은 행동으로 법정에 서게 된 김 회장에게 과연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7월 2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