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을 맞아 외연 확장 지양하고 겸손히 내실 다지고 본연의 애향활동 전념하겠다...”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창립 15주년을 맞아 외연 확장 지양하고 겸손히 내실다지고 본연의 애향활동에 전념하겠습니다”
포항뿌리회 제11대 서성택 회장은 지난해 12월말 회장에 선출됐는데 경북 포항시 대흥동에서 태어나 포항초등, 동지중, 동지상고를 나왔고 해병대까지 다녀온 글자그대로 포항 뿌리맨이다.
60대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핸섬한 젠틀맨으로 부드러운 인상이어서 친근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조금만 얘기해 보면 신중한 언행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상대를 압도하는 묵직한 큰 산이라는 인상을 준다.
서 회장은 “뿌리는 땅 밑에 있지 않고 땅 위로 드러나는 순간 생명력을 다하는 만큼, 포항뿌리회는 세를 과시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을 지양하고 음지에서 포항이란 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땅 밑 자양분을 흡수해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포항뿌리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올해는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모임의 운영방식부터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인해 회원간 소통과 연대감 고취를 위해 집행부 주관의 월례회 운영방식부터 과감하게 바꿨다. 180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로 보면 외연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선배들 중심의 집행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해 후배들의 참여가 부진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선후배 2개 기수가 각 월례회를 주관토록 함으로써 선후배간의 소통과 연대감을 높이고 후배들의 새로운 의견과 생각을 접목함으로써 포항뿌리회가 한층 젊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역현안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시민의 젖줄인 형산강 수질문제에 이어 올해는 지역의 허파인 산의 고사목 문제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5월에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문제점 파악 및 대안제시 등을 통해 포항시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를 놓고 시험적인 조사연구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 회장은 기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되 새해부터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관련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상·하반기 연 2회 개최했던 회원단합대회를 축소해 절감한 예산을 통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회원들과 장보기에 나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것.
무엇보다 서 회장은 “단순히 회원수를 늘리는 양적성장이란 관념을 타파하고 스스로 몸을 낮추면서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나서는데 회원 모두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더 큰 꿈이나 계획이 있으면 밝혀달라”는 질문에 서 회장은 손을 저으며 19일 생일을 맞아 몇몇 지인들에게 보낸 인사문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아득한 그날.. 제가 세상에 출현했던 그날 입니다. 지천명을 넘어 한갑자를 돌아 이제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을 맞습니다.. 고사리 같은 주먹에 제법 많은 걸 줏어 담았고 작은 걸음으로 꽤나 멀리 왔습니다. 변화무쌍한 인생의 사계를 수 없이 거치며 위에 계신 분의 가호와 늘 함께하는 여러분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다시 길을 나설 채비를 하며 어렵겠지만 이제는 꽉 쥔 주먹 놓아볼 준비를 해봅니다. 저의 인생길에 잠시 동행자가 되어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한편 서 회장은 영남대 건축공학과와 경북대 산업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아건설산업(주) 해외팀에서 10여년간 근무한 후 고향 포항으로 내려왔다. 현재 대한민국 건축가협회 정회원이고 포항CBS방송국 남성합창단 단장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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