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창현·김성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4시께 대구시를 방문하고 4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지지율이 적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촛불집회 등으로 지방에 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대구에도 처음 내려오는 것”이라며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亦可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며 지지율 변동을 시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박 시장은 “반 전 총장이 우리나라 외교적 자산이지만, 복잡 다단한 국내 문제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실수를 보더라도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국민들의 절박한 개혁 기대에 대한 요구에 능숙하게 완결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며 민심의 기대라는 것은 순식간에 좌절할 수 있기에 준비된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 공동정권과 공동경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에 대해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북핵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한 대책이 있어야 된다”면서도 “수도권 방어가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며 북 미사일에 대한 효과적 방어에 대해 검증된 바가 없다”고 했다.
또 “중국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다 합친 것보다 교역량이 많다. 중국이 제제를 가한다면 국내 경제는 괴멸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대미관계를 확고히 하돼 교섭을 통해 성주의 사드배치 외에 다른 대응을 강구해야 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제 출범하는데 얼마든지 새롭게 외교정책을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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