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에서 사람 냄새가 솔솔~
손학규 전 경기 지사의 인터넷 미니홈피에는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바로 ‘수행비서 일기’라는 제목이 붙여진 게시판. 이 공간에는 손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고 있는 김용훈 씨가 현장에서 보고 들은 에피소드와 소회를 직접 글로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손 전 지사의 수행비서로 일해오고 있는 김 씨는 지난 2월부터 ‘수행비서 일기’를 써오고 있는데 이 곳에 올린 에피소드들이 손 전 지사의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앞의 글은 목에 가래가 ‘잘 끓는’ 손 전 지사가 이 가래를 ‘해소’하기 위해 ‘거침없이 크르렁’ 거리는 소리를 자주 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다. 손 전 지사는 평소 가래 때문에 항상 부인 이윤영 씨가 챙겨주는 화장지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몇 차례 만났을 때에도 손 전 지사는 수시로 ‘크르렁’ 소리를 냈던 기억이 난다.
여기에 올려진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용산역 달리기. 한번은 지방에 내려가기 위해 용산역까지 택시로 이동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차가 많이 막히는 바람에 KTX 시간에 맞추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고. 손 전 지사와 김 씨 두 사람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용산역 광장을 100m를 달리는 속도로 뛰어서 간신히 열차를 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공간에는 공식석상에서 볼 수 없는 손 전 지사의 평소 모습이나 습관 등 대중들이 알 수 없는 얘기들이 담겨 있다. 그야말로 손 전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수행비서’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한 스토리다. 수행비서의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일정 중에 급한 전화가 걸려오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궁금해 할 만한 점들이 그 주제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대선주자로서의 손 전 지사의 일상을 살짝 엿볼 수가 있어 재미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