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부터 마셔버린 멧돼지 공약
먼저 ‘멧돼지 공약’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장에서 내놓은 ‘대선공약’이었다. 이날 유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눈이 오는 날 공수부대를 동원해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며 “포획량의 10%는 부대에 넘기고 나머지는 도축해 양로원에 주거나 팔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과 특전동지회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특전동지회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특전사가 동네북이냐”며 유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멧돼지 공약’의 필요성을 재강조하는 대응으로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며칠 뒤인 지난 24일 경남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장. 유 의원은 “‘멧돼지 공약’을 이색 공약이나 튀는 공약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진지한 공약이고 매우 중대한 국가 과제”라고 맞대응했다.
유 의원은 또 이날 ‘이명박 대응전략’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결국 이명박 전 시장만이 자신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유 의원은 “종국적으로 경쟁할 상대를 (당내 경쟁자인) 손학규, 정동영 후보보다는 이명박 후보로 삼고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지지율 1~2%에 머무르며 범여권 후보군 대열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야심찬(?)’ 포부로 볼 수 있다. 과연 범여권 대선주자인 유 의원이 자신의 구상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대결해 ‘멧돼지 공약’을 피력할 수 있게 될까. 튀는 그의 발언만큼이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