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새’는 오해야 오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 신드롬을 일으키며 30대의 젊은 나이에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김민석 전 의원.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철새 정치인’의 꼬리표를 달았다. 그는 과연 현재 범여권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을 ‘타이타닉’에 비유했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신당의 합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 열린우리당이란 보트가 밧줄을 맨 것일 뿐 결국은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손 전 지사를 향한 386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386이 손 전 지사를 향하는 것은 그 사람들 개인의 선택이기에 뭐라고 할 말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바람직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를 향한 민주신당 내 비난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당으로 와달라고 해놓고 막상 오니까 비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동영 전 의장은 “2007년에는 제2의 김민석이 너무 많다”는 발언을 했다. 2002년 대선 당시에 김 전 의원이 정몽준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것과 현재 386의 손 전 지사 지지 움직임을 비유해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은 이를 두고 “2002년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향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누군가 총대를 메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후보단일화를 이루면 적극적으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얘기했었고 결국 당으로 돌아갔다”고 이런 비난을 반박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그 당시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감이 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002년 ‘김민새’라는 오명을 얻은 채 정치판을 떠났던 그가 과연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정치적 둥지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