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 “성경험 늦을수록, 걱정 많을수록 지능·언어능력 뛰어나”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이런 단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었을 뿐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머리가 더 좋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높은 지능을 나타내는 놀라운 특성들로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데일리메일>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알려주는 ‘당신이 뇌섹남녀라는 열 가지 놀라운 증거’들을 소개해본다.
왼손잡이들이 수학에 능통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1. 왼손잡이다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는 속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그럴 확률이 높다. 왼손잡이들의 경우에는 수학에 능통한 경우가 많은 것.
2015년 초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로 사용하는 손과 수학적 능력 사이에는 중대한 연관성이 있었다. 이는 리버풀대학과 밀라노대학의 심리학자들이 2300명의 이태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연구진들은 학생들에게 일련의 수학 문제를 풀도록 지시했다. 여기에는 간단한 계산 문제부터 복잡한 연산 문제까지 다양한 수준의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왼손잡이들의 승리였다. 왼손잡이들의 성적이 오른손잡이보다 더 좋았던 것.
이와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지오반니 살라는 “이번 연구는 주로 사용하는 손과 수학적 능력 간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 살라는 “둘의 상관 관계는 나이, 문제 유형, 성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 정리정돈을 안 한다
흔히들 사무실 책상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업무 능률도 오르고, 또 그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사가 부하 직원의 책상 정돈 여부에 민감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책상의 청결도와 생산성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지난 2012년, 이런 생각을 뒤엎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뒤죽박죽인 책상이 사실은 명확한 사고를 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연구진들은 정돈이 안 된 채 어질러진 책상 앞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를 하는지 지켜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은 주변이 엉망진창일 때 오히려 더 명확한 사고를 했으며, 주어진 업무를 더 단순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시각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집중하고, 더 명확하게 생각하도록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일까. 실제 앨버트 아인슈타인이나 로알드 달과 같은 저명한 사상가나 작가들 역시 책상을 어지럽혀 놓기로 유명했다.
3. 입이 거칠다
2014년 <언어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이 거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언어 능력 분야에서 만큼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욕을 잘한다고 해서 꼭 그 사람이 나태하거나 교육 수준이 낮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금기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히려 표현력이 더 풍부한 경우가 많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를 공동 진행한 매사추세츠대학 리버럴 아트의 심리학자인 크리스틴과 티모시 제이는 “입이 거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때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행하게도 욕설을 입에 담는 사람들은 게으르거나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아니면 그저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린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금기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욕설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유머 감각과 지능은 깊은 관련이 있다. 에버리스트위스대학의 심리학자인 질 그린그로스 박사는 유머감각과 함께 무엇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멕시코대학의 연구진들과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그린그로스 박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그린그로스 박사는 “둘 사이의 가장 강력한 연관성은 언어 능력에 있다. 왜냐하면 유머는 대부분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머는 곧 지능을 상징한다. 왜냐하면 어떤 타이밍에 웃긴 말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또 유머를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유머감각이 뛰어날 경우 성적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이유인즉슨 유머감각이 풍부하다는 것은 지능, 창의력을 비롯해 여타 ‘좋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 올빼미족이다
늦잠을 자는 사람들을 가리켜 게으르다고 낙인 찍었다면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할 듯싶다. 2009년 발표된 연구 결과는 오히려 이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야행성인 올빼미족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보다 똑똑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의 경우,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들보다 피곤함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올빼미족들은 지배적인 성향이 더 강하며, 때문에 집단에서의 영향력도 높다. 예전의 연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의 경우,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의외로 더 똑똑하고 더 부자인 경우가 많았다.
6. 10대가 지나서야 첫경험을 했다
2000년 노스캐롤리나대학의 캐롤린 터커 할펀 박사는 10대 때 첫 성경험을 한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덜 똑똑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할펀 박사는 “당시 진행한 어휘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10대들의 경우에는 거의 첫경험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테스트는 ‘그림어휘력검사(PPVT)’로 실시됐으며, 그 결과는 다른 한편으로 더욱 더 놀라웠다. 심지어 이성과 손을 잡거나 키스를 했느냐의 여부도 PPVT 점수와 연관이 있었던 것. 이런 조숙한 행동을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경험을 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점수가 더 낮게 나왔다. 이는 바꿔 말해 모든 종류의 성행위를 늦게 할수록 지능은 더 높아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펀 박사는 말했다.
7. 걱정이 많다
당장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의 일 때문에 늘 걱정하면서 살고 있다면 아마 주위에서 이런저런 핀잔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2015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걱정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연구를 진행한 온타리오 레이크헤드대학의 알렉스 페니 박사는 “미래에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들, 혹은 과거에 일어난 좋지 않은 일들을 생각하고 곱씹는 사람들의 경우, 언어 능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언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일수록 과거와 미래의 일을 더 깐깐하게 숙고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사에 더 깊이 생각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페니 박사는 “언어 능력이 뛰어날수록 걱정을 더 많이 하고 더 심사숙고한다”라고 말했다.
8. 겸손하다
‘더닝 크루거 효과’란 한 마디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의미로 통한다. 1999년, 코넬대 대학원생인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지편향 실험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더 낮게 평가한다’는 것이었다.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릇된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그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무식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자신감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요, 똑똑한 사람들이 겸손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다시 말해 겸손할수록 실제로는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
9. 고양이를 기른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서로 개와 고양이 가운데 어떤 동물이 더 사람과 가까운지를 두고 곧잘 논쟁을 벌이곤 한다. 그런데 2014년 발표된 연구 결과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의문의 1패가 될지도 모르겠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묘가들이 애견가들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위스콘신 캐롤대학의 연구진들이 실시한 지능 테스트에서 애묘가들이 애견가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었던 데서 기인한 결론이었다. 그런가 하면 두 집단의 성격 역시 서로 달랐다. 애묘가들은 더 예민하거나 열린 사고를 가진 반면, 애견가들은 훨씬 더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 형제자매 가운데 맏이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 가운데 나이가 더 많은 쪽이 어린 쪽보다 일반적으로 아이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국립산업보건연구원의 페터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와 관련해서 “(장남의 사망으로)차남인데 장남으로 자란 경우, 지능 테스트에서 생물학적인 첫째와 평균적으로 비슷한 점수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둘 사이의 연관성은 생물학적이라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내 사회적 요인들’에 따른 것이다”라고 크리스텐슨 교수는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